(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기업 충격'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26일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사 20주년 특별 유튜브 생방송 '팬데믹 이후의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는 우선 소비 측면에서의 충격을 맞이했지만, 하반기에는 기업으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고 봤다.

상반기에 촉발된 대량 실업 사태와 소비 심리 위축은 결국 기업 매출 급감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4월에) 미국에서 2천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소비 심리가 위축됐으며,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30%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소비를 하지 않으면 결국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져 이익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일부 신흥국의 기업을 중심으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일부 기업의 경우 파산 상태까지 갈 수 있다"며 "인도와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 기업 충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례 없는 부양책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는 필요한 조치이지만 향후 부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중앙은행과 각국 정부들이 이례적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대응책을 내놨다"며 "대응책은 신속하게 잘하고 있는데, 향후 부채 증가와 관련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장은 아니지만 2~3년 후에 인플레이션 시대가 올 수 있다"며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더 쌓이고 있어서 향후 금리를 올려야 할 때 부채 문제가 심각하게 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는 6월 중순까지는 주가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과 기업 충격 등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하반기 충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조심스레 시장에 접근하고 멀리 내다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2~3달 동안은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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