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1천300여명이 근무하는 부천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쿠팡에 비상이 걸렸다.

쿠팡과 방역당국이 센터 상시 근무자와 퇴직자, 일용직, 납품업체 직원 등 3천7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쿠팡은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부천물류센터를 임시 폐쇄했다.

이날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추가 발생하는 등 부천물류센터에서만 10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천과 서울 구로에서 이날 오전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4명이 확인된 데 이어 이날 오후 확진자 동료와 10살 딸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부평구 거주 24세 남성은 부천물류센터 근무자로, 지난 24일부터 발열·기침·오한·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 25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 거주 34세 여성 역시 부천물류센터 근무자다. 지난 24일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 후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계양구 거주 50세 여성은 쿠팡물류센터에 근무하면서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 87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서울 구로구에서도 같은 날 확진자가 나왔다. 부천물류센터 직원으로, 동료인 부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3~25일에도 쿠팡 물류센터에 근무하거나 접촉자인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은 물류센터에 대한 방역 후 영업을 계속했지만, 이날 7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직원 및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 폐쇄를 결정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서울과 수도권 서부 지역의 신선식품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곳에선 3교대 근무가 이뤄지고 있으며 단기 근무자만 1천300여명에 달한다.

부천시는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잇따르자 센터 근로자 등 관련자 3천626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사 대상은 부천물류센터 상시 근무자, 일용직 근로자, 납품업체 직원, 퇴직자 등이다.

검체 검사 대상 인원은 이날까지 확인 가능한 관련자만 집계한 것으로 추가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쿠팡은 부천물류센터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폐쇄한다는 입장으로, 추가 확진자의 최후 접촉일로부터 2주가 지나고 역학조사관 의견에 따른 회사시설개선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최소 보름 이상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상품을 배송받는 고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신선식품을 자정까지 구매하면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신선식품이라는 점에서 택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방역당국과 쿠팡은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지만,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이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주문해 배송받는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쿠팡 매출은 매월 두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7조1천53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단연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이번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물류센터 폐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물류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 배송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면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주문하신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단 한명의 고객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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