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온라인 소비 시대에 물류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유통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6일 연합인포맥스 창사 20주년 특별 유튜브 생방송에서 "온라인쇼핑은 막을 수 없는 트렌드가 됐으며, 빠른 배송이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쇼핑으로의 이동이 가속화한 가운데 물류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이 최후 승자가 될 것이란 얘기다.

오 연구위원은 "국내에는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절대적인 온라인 유통 기업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은 지금처럼 치킨게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물류자동화 등 관련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이나 대형마트는 대부분 직매입을 하기 때문에 새벽배송 등이 가능하지만, 오픈마켓 등 상대적으로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곳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온라인 경쟁에서 배송은 키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메프,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들이 초기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물류센터는 자동화가 아직 안 되어있는 상태"라며 "언제까지 사람을 투입해서 할 수 없기에 자동화 설비 투자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위원은 식음료와 의약품 부분을 온라인쇼핑의 블루오션으로 꼽았다.

그는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식음료가 차지하는 부문은 교통서비스, 의복, 가전·전자·통신기기 등에도 뒤처져 10%대에 머물고 있다"면서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하고 알리바바가 중국 내 최대 유통업체인 알티마트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배송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역시 코로나19 등 특수한 재난 상황이 향후에도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위원은 유통업 가운데 백화점 전망이 가장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이 국민소득 3만달러를 앞두고 있던 1999년부터 백화점 점포를 문 닫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소비인구당 백화점 점포 수 등을 비교해보면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똑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실적에 가장 큰 타격 입었던 것도 백화점이다"라면서 "오프라인은 온라인이 할 수 없는 명품 판매나 시식 등 경험을 강조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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