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원화 국제화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어"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강수지 기자 =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올해 1분기 외채가 188억달러 늘었다는 것은 위기국면에서도 국내 금융기관이 달러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했다는 방증이다"고 강조했다.

김성국 국장은 26일 연합인포맥스 창사 20주년 특별 유튜브 생방송에서 "2008년 4분기에는 외채가 400억달러 이상 줄어 '서든 스탑(Sudden Stop)'이 일어났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화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성급한 국제화에는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국장은 "명분이나 당위론에서는 원화 국제화가 필요하지만, 실리 차원에서는 성급한 원화 국제화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원화 국제화 문제는 긴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학계의 논의를 고려해 원화 국제화와 한국 금융시장 위상 제고를 검토해볼 생각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미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화 국제화는 한국어의 국제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어려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환당국의 과제로는 제도상 부족했던 점을 찾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꼽았다.

김 국장은 "상황이 안정 단계로 가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환 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했듯이 제도상·시스템상 부족했던 점을 찾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가 안전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를 결제 통화로 쓰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디지털통화 논의 역시 5~6년간 긴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안정적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욱 국장은 "최근까지 달러-원 환율이 1,210원에서 1,240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정부 방역대책과 국민 노력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지 않은 측면이 첫 번째 원인"이라며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고 외화건전성 완화 조치를 하면서 외화자금시장 중심으로 안정을 찾은 것이 두 번째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심리 호전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물가 동향과 관련해서는 "수요 위축 요인이 더 크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큰 폭의 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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