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금융시장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우세해지며 롱스톱이 쏟아져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90원 급락한 1,234.30원에 마감했다.

전일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속에 1,240원을 웃돌던 달러-원은 리스크온과 달러 강세 되돌림으로 1,23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다.

오버슈팅 인식 속에 롱포지션이 대거 정리됐고 1,234.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특히 달러-위안(CNH) 환율이 전일 7.15위안대까지 올랐으나 이날 7.13위안대까지 미끄러지자 이에 연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 소식이 이어졌고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증권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점도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코스피 지수는 2,030선 가까이 상승폭을 확대했고 외국인도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또 닛케이지수 등 다른 아시아 주가지수도 상승하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월말을 맞아 수급상 1,24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와 달러-원 낙폭을 키웠다.

한편 이날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연합인포맥스 창사 20주년 특별 유튜브 생방송에서 "올해 1분기 외채가 188억달러 늘었다는 것은 위기 국면에서도 국내 금융기관이 달러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했다는 방증"이라며 금융위기 당시와 차별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30.00∼1,2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추가적인 롱스톱이 이어질 경우 1,230원 선까지 밀리겠으나 다시 저가 매수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경계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새로운 재료가 없었으나 주가가 많이 올랐고 실수급 때문에 달러-원이 하락했다"며 "롱스톱이 나오면서 장중 두 차례 정도 급격히 빠졌는데 점심 무렵 특히 손절 물량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30원대 레인지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1,240원을 본 후로 네고 물량은 많지 않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있어 추가로 레벨을 낮추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밀리면서 롱스톱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 시장에 롱포지션이 아직 남아 있어 더 하락할 수 있다"며 "1,230원 초반 가면 또 매수 심리가 강해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 휴장이 끝나고 개장한 후 증시에서의 리스크온이 계속 유지될지, 홍콩과 관련한 미중 갈등 재료가 다시 나올지 중요해 보인다"며 "월말 네고 물량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는 가운데 위안화 픽싱을 보면 시장 가격 수준이라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위안화를 절하하겠단 의도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2.20원 내린 1,242.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40원을 하향 이탈한 후 꾸준히 밀렸고 점심시간 무렵 롱스톱이 대거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서도 되돌림 없이 낙폭을 키운 달러-원은 장중 10.20원 급락한 1,234.00원까지 저점을 낮췄고 마감가도 저점 부근에서 마무리됐다.

변동폭은 8.0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37.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 오른 2,029.78, 코스닥은 1.28% 오른 729.1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8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3.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25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54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0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8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81원, 고점은 173.4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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