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백신 기대에 위험 선호가 높아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1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712엔보다 0.095엔(0.0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67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964달러보다 0.00714달러(0.6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05엔을 기록, 전장 117.37엔보다 0.68엔(0.5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7% 내린 99.119를 기록했다.

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모든 주의 봉쇄가 해제되면서 경제 재개 기대가 커졌고, 위험 선호가 뚜렷해졌다. 안전피난처로의 달러 수요는 줄었다.

지난주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45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의 바이오기업 노바백스는 인간을 대상으로 처음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 착수해 백신 기대도 높아졌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분석가는 "요즘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그렇듯, 아주 작은 코로나19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라도 강세론적인 면역 반응을 끌어낸다"며 "메모리얼 주말 동안 미국은 봉쇄 이후 자유를 누렸고, 일본은 경기 부양에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대도시들에서 최종적인 봉쇄도 끝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영국의 경제 재개,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부상한 데다, 마이너스 금리 우려도 줄어든 영향이다.

미래관계 협상과 마이너스 금리 우려로 1.21달러대까지 떨어졌던 파운드-달러는 1.23달러대를 회복했다. 장중 한때 1.2325달러까지 오르며 약 13일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6월 1일부터 야외시장과 자동차 전시장이 다시 문을 열 수 있고, 15일부터는 백화점을 비롯한 모든 비필수 소매상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앤디 홀데인 영란은행(BOE)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는 양호하다면서, 마이너스(-) 금리도 가깝지는 않다고 말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딘 터너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가 달러 대비 더 상승하겠지만, 코로나19, 브렉시트 위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베팅 등을 고려할 때 회복의 길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BOE가 금리를 제로 이하로 인하하기 전에 경제는 중대하게 더 나빠져야 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운드-달러가 올해를 1.35달러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ING 전략가들은 "파운드는 영국 소매업체가 6월 중순에 문을 열 것이라는 소식에 고무돼 힘든 2주를 보낸 뒤 잠시 유예기간을 즐기고 있다"며 "다만 EU와의 협상 교착 상태가 나타나면 유로-파운드가 0.8900 아래로 뚫고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간 선물 데이터에 따르면 파운드 숏 포지션은 지난 11주간 연속 증가했다. 2019년 12월 수준이다.

유로-달러는 1.09달러대로 다시 올라서 최근 5일 동안 가장 높았다.

MUFG 뱅크의 리 하드만 분석가는 "유로가 코로나19 봉쇄 완화 낙관론으로 오르겠지만, 추가 상승은 ECB의 부양책 확대 예상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ECB의 추가 부양책은 이르면 다음 달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유로의 상승 가능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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