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5월 기업의 체감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에도 소폭 반등했다.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가계 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된 영향이나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BSI는 53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BSI는 49로 전월대비 3포인트 떨어져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제조업 BSI는 지난 달에 이어 2009년 2월(43) 이후 최저치 기록을 이어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포인트와 4포인트씩 떨어졌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2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은 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측은 이에 대해 "중소·내수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수출기업 BSI 수준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수준"이라며 "수출·대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고 있으며,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업황 BSI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의료물질 및 의약품이 영양제 등 수요 증가로 23포인트 상승한 반면 자동차, 화학물질·제품의 경우 자동차 부품 판매 부진과 화장품 등 화학제품 수출 부진으로 11포인트, 10포인트씩 하락했다.

제조업의 6월 업황 전망 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나 전월에 비해 낙폭은 줄었다.

조선·기타운수가 선박 수주 감소로 22포인트 하락한 데다 화학물질·제품과 자동차가 각각 7포인트, 6포인트씩 하락한 영향이 반영됐다.

업황 전망 BSI에서 대기업과 수출 기업은 각각 57과 53을 나타내 전월과 같았으나,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은 각각 40, 46을 나타내 전월보다 2포인트씩 떨어졌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25.7%로 가장 높았고, 내수 부진과 수출부진이 뒤를 이었다.

반면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56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올랐다.

운수창고업이 국내 유통물량이 증가하고 유류비가 하락한 영향으로 14포인트 상승했고, 정보통신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증가, 정부지원책 등으로 내수가 소폭 개선되면서 9포인트, 7포인트씩 올랐다.

비제조업의 6월 업황 전망 BSI 또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해 56을 나타냈다. 지난 2014년 9월 6포인트 상승한 이후 6년만에 최대폭 오른 셈이다.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 중 운수창고업이 11포인트, 정보통신업과 도소매업 전망 BSI가 각각 11포인트, 8포인트씩 올랐다.

한은 측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의 기업 심리가 엇갈린 데 대해 "제조업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수출부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비제조업은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 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의 부진이 완화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57.8을 나타냈고,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57.5를 기록했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경제 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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