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경제 정상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로 증시가 강한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8bp 상승한 0.697%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오른 0.17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5bp 상승한 1.43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9.1bp에서 51.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 사태를 해제하는 등 더 많은 국가가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 위험 선호가 뚜렷해졌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역시 경제 재개를 위한 점진적인 움직임을 보여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가 인간을 대상으로 처음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해 오는 7월 백신 안정성과 면역 반응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백신 기대도 더 커졌다.

지난주에는 다른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 증시도 큰 폭 올랐다. 특히 S&P500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3,000선을 장중 돌파했고, 상승 추세를 가리키는 200일 이동 평균선을 뚫고 올라갔다.

5월 소비자 심리지수와 4월 신규주택 판매 등의 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돌아, 4월 경제 바닥 인식이 강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추는 점 역시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연준은 2주 전 350억 달러에서 지난주 300억 달러로 매입 규모를 줄였고,이번주에는 200억 달러 정도만 매입할 계획이다.

연준 매입 속에서 미 회사채 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블랙록의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는 0.2%, 하이일드 ETF 역시 1.1% 상승했다.

투자등급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 대비 요구되는평균 추가 수익률은1.82%포인트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44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 등을 시작으로, 총 1천270억달러의 단기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2년물 입찰 수요는 강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응찰률은 2.68배로, 12개월 평균을 살짝 웃돌았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대표는 "계속되는 경제 재개와 더불어 회사채 시장이 잘 버티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국채시장은 강한 리스크 온 분위기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가 이어지고,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준수 측면에서 소식은 엇갈리지만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경제 재개는 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어떤 진전이라도 나오면 환영할 만한 징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백신 낙관론이 있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대부분의 주가 문을 연 6월 중순"이라며 "지금 우리가 보는 엄청난 기대를현실이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밀스테인 정부·기관 트레이딩 대표는 "지난 1~2주 심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위험시장이 개선되고, 미국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엄청난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10년물 기준으로 1%에 근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국채 매입 둔화 계획 역시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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