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종자본증권 5천억 발행해 상환자금 조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발행했던 상각형 조건자본부증권(이하 코코본드)을 조기 상환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29일에 8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5년 만에 전액 상환한다.

코코본드는 발행 당시 정한 기준에 따라 미리 정한 사유가 발생했을 때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채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건전성 규제인 바젤Ⅲ에 대응하는 자본조달 방법으로 손꼽혔다.

국내에선 2014년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은행권 발행이 활발해졌다.

이듬해 하나금융도 자본 비율을 끌어올리고자 2천700억원의 30년물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800억원(금리 3.952%)과 1천900억원(4.445%)으로 나눠 발행됐고, 전자는 5년 단위의 콜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올해 1분기 말 BIS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도는 하나금융은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1.90%다.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12.58%와 13.80%로 감독기준인 10.5%와 8.5%를 넉넉히 웃돈다.

지난 2015년 당시 발행금리가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1.9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하는 수준에서 결정됐음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엔 콜옵션 행사가 더 유리하기도 하다. 최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 안팎이지만, 당시에는 2%를 웃돌았다.

이미 상환을 위한 조달 준비도 마쳤다.

하나금융은 이날 금감원으로부터 5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효력을 인정받았다. 당초 3천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수요가 몰린 점을 고려해 이사회가 승인한 한도까지 증액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첫 코코본드 조기상환 자금이 포함된 4천500억원(이자율 3.20%)과 운영자금만을 목적으로 한 500억원(이자율 3.50%)으로 나눠 오는 28일 발행된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기본자본비율은 23bp, 총자본비율은 24bp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오는 11월에도 1천55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콜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다. 해당 채권의 발행금리는 연 4.45%였다.

시장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최근 코코본드 발행사들의 조기상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은 하반기에도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JB금융이 지난해 코코본드의 첫 조기상환을 시행했다"며 "시스템적으로 금융지주의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이 중요해진 시기인 만큼 자본비율만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콜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 금융지주 대다수가 이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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