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미래에셋 계열사들 '일감 몰아주기' 제재 결과가 나오면서 앞으로 발행 어음 인가를 위한 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27일 공정위 제재 결과에 대해 "계열사간 거래와 관련된 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공정위 의결서를 받으면 추가로 시행할 사항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점검해 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래에셋은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재개할 가능성에 "심사 재개와 관련해 필요한 작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본시장 성장과 경제 재도약에 핵심 요소인 모험자본 활성화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이날 '기업집단 미래에셋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 결과로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43억9천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박현주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제재는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합리적 고려나 비교 없이 박현주 회장 지분이 48.63%, 배우자 및 자녀 지분이 34.81%, 기타 친족이 8.43%를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과 상당 규모로 거래한 데 따른 것이다.

박현주 회장 일가가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은 사건 당시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공정위는 "이 사건의 경우 미래에셋 각 계열사가 거래하려는 골프장과 호텔에 대한 객관적, 합리적 고려와 비교 없이 그룹 차원의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CC 및 포시즌스호텔과의 거래를 원칙으로 내세우거나 사실상 강제했다"며 "2015년부터 약 3년에 걸쳐 연간 430억원에 이르는 상당한 규모의 내부 거래가 이뤄졌고, 미래에셋컨설팅의 주주인 특수관계인들은 골프장 사업 안정화, 호텔 사업 성장이라는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행위 중 상당한 규모에 의한 지원행위를 단독으로 적용한 최초 사례"라고 언급했다.

공정위가 이번 제재 결과와 함께 검찰 고발은 하지 않기로 하면서 미래에셋은 신사업을 위한 발판을 얻었다.

이에 그동안 미뤄져 온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 8조원 충족에 따른 종합금융투자사업자(IMA) 라이선스까지 추진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최대 8조원, IMA는 한도가 없다.

자기자본이 이미 9조2천억원대로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미래에셋은 앞으로 조단위 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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