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예상보다 덜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거의 조정하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는 소비 및 수출 전망이 불확실해 2분기 경제지표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전문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5~2.5%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UBS도 중국이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놨으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이전 전망치와 동일한 1.5%로 제시했다.

UBS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였다.

UBS의 예상대로라면 중국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침체에 진입하게 된다.

올해 중국의 재정적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4.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중국의 재정적자 비율을 UBS보다 소폭 높은 GDP의 5.2%로 예상했다.

SC는 이 정도 규모의 재정정책이 경제성장률을 3.2%포인트 높여줄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5%로 제시했다.

SC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이전 전망치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SC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부양책은 경제성장률을 8.1%포인트 견인했으나 이번 경기부양책은 3.2%포인트밖에 높여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하오저우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중국 정부 당국의 경기부양책이 경제성장률을 4%포인트도 높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도 경기부양책으로 지난 분기 역성장에 맞서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기부양책 규모는 경제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이 현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중국 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중앙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여력을 올해 중순까지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루정웨이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중국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GDP의 8.5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는 GDP의 10%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미국보다는 작고, 신흥국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아무도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정도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는 것은 글로벌 정책과 발맞춰 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나중에 전 세계적으로 정책을 평가하는 시점이 왔을 때 중국의 부채 수준이 다른 국가보다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D디짓의 션지앤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제지표를 본 후에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산 측 회복은 좋지만 수요 측 회복은 느리다는 게 주된 문제점"이라면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2%를 기록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 보고 작성을 이끈 국무원 연구실의 황쇼우홍은 예상치 못한 경제적 변화가 일어날 경우 즉시 경기부양책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업무 보고를 할 때는 시간제한으로 인해 경기부양책의 자세한 부분이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탄약을 다 쓰지 않았으며 후속 전략을 내놓을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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