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환율과 코스피를 주시하며 1,230원대 초중반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30원 상승한 1,234.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 초중반 레벨에서 횡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미국 경제 재개 기대감 등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가 있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압박,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 불안 재료도 존재하며 달러-원 환율의 상·하방을 막는 모습이다.

미 제약업체 노바백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의 1단계 임상 시험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자 수가 지난달보다 큰 폭 증가했다며 경제 재개 기대를 키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준비 중이며, 이를 이번 주 내에 발표하겠다고 언급하며 미·중 갈등 우려를 키웠다.

또 이날 0시 기준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전날보다 40명 급증하며 49일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이날 하락 출발한 후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에서 위안화를 달러 대비 0.28% 절상한 7.1092위안에 고시했다.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1천200억위안을 투입했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고시에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대비 0.3% 안팎으로 상승하며 7.16위안대로 올랐다. 장중 7.1697위안까지 오르며 7.17위안대에 바짝 다가섰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32.00~1,235.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러 재료가 혼재한 가운데 1,230원대 초반의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급증, 미·중 갈등 및 위안화 약세 등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상승 탄력이 비교적 강하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를 쫓아서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16위안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 오후 달러-원 환율이 상승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235원대로 오르며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전일 달러-원 하락 폭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있고 내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환율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뉴스가 나온 시점에 달러-원 환율이 위로 잠깐 튀었다"며 "리스크 온·오프 분위기에 따라 환율이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급상 매수, 매도 물량은 비슷하게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의 레인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딜러는 "장 초반 1,234원 부근에서 네고 물량이 나오며 상단을 막은 느낌이었는데, 1,232원 부근에서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3.80원 내린 1,230.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시초가와 4.50원 괴리된 수준인 1,235원에서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으나 '딜 미스(거래 실수)'로 합의 취소됐다.

장중 위안화와 코스피 흐름에 연동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결국 '딜 미스'가 나온 방향인 위쪽으로 향해가는 모습이다.

변동성이 있으나 장중 저점은 1,230.50원, 고점은 1,234.80원으로 1,230원대 초중반의 박스권을 유지했다.

변동 폭은 4.30원 수준에 그쳤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4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2천56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95엔 하락한 107.41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03달러 하락한 1.0960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9.1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37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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