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크게 올랐다.

2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대비 0.0220위안(0.31%) 상승한 7.1658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은 한때 7.1697위안까지 올라 7.17위안에 육박했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의 절하를 의미한다.

중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오는 29일 홍콩보안법 제정을 밀어붙이면서 미국은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지금 어떤 것을 마련하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말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차 이어진 질문에 "이를 이번 주말 전에 듣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4거래일 만에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지만, 위안화 절하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8% 내린 7.1092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26일 기준환율을 7.1293위안까지 올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27일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환율 전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중국은 홍콩보안법의 적용 대상을 기관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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