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 격리된 사람들이 오래됐거나 고장 난 가구와 집을 수리하면서 목재 선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재 선물 7월물 가격은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천 보드 피트(BDFT)당 356.8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45% 급등한 가격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8.9% 높은 수준이다.

주요 상품 선물 중 지난 3월 말 이후 목재보다 상승률이 높은 선물은 가솔린과 원유밖에 없다. 이들 상품은 이 기간 각각 81%와 62% 급등했다.

신문은 "국제 유가 폭락에 석유회사들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유정을 폐쇄하고 원유를 저장고에 쟁여두는 것처럼 캐나다 북서지역 우림부터 미국 최남단 침엽수림 지대까지 목재소들도 빠르게 생산량을 줄였다"며 "이들은 2월과 3월에 걸쳐 신규 주택 건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이같이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지난달 북미 지역의 일일 목재 생산량이 전달 대비 최대 3분의 1 줄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자택 격리된 사람들이 늘었고 이들이 집에 머무르는 김에 집과 가구를 수리하게 되면서 목재 수요가 급증했고 가구 회사와 목재 가격이 급등하게 됐다.

일부 목재 회사는 수요 회복에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빠르게 늘렸지만, 여전히 생산량은 기존 대비 약 20% 감소한 상태라고 북미 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목재 생산업체 인터포가 밝혔다.

목재 시장을 다루는 미디어 회사 랜덤 렝스는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모든 종류의 목재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며 목재소들은 주문을 넣고 있고 울타리와 덱으로 주로 쓰이는 남부 옐로우파인에 대한 수요도 강하다고 전했다.

목재 중개업체 웨스트라인캐피털스트래티지스의 그렉 쿠타 대표는 "수요는 스피드보트처럼 빠르게 돌아서고 날렵하다"며 "공급은 물살을 천천히 가르는 유조선처럼 돌아서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포는 이번 달 초 총 생산능력의 50%만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목재 가격이 올랐고 목재 생산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3월 말 저점 이후 인터포의 주가는 95% 급등했다. 또 다른 목재 생산업체이자 북미 최대 생산자인 웨스트프레이저팀버 또한 같은 기간 주가가 68% 올랐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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