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밀어붙임에 따라 홍콩 주택시장에도 불안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홍콩 부동산 시장 호황 때 주택을 구매하기로 한 19명의 계약자들이 보증금 손실에도 계약을 파기했다.

9명의 주택 구매자들은 타이포 지역의 홍콩 부동산개발업체 기화국제홀딩스(K Wah International)의 솔라리아 프로젝트에서 계약을 파기하면서 지난 22일 1천183만홍콩달러(약 19억원)의 손해를 떠안았다.

10명은 지난달 29일 같은 프로젝트를 통한 주택 구매 계약을 파기해 1천240만홍콩달러(약 20억원)의 보증금 손실을 안게 됐다.

매체는 올해 보증금을 손해 보고 주택 구매계약을 파기한 건수가 100건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홍콩 경제가 지난 2018년 6월 이후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부동산 시장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송환법 반대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모두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에 반대하는 미국과의 갈등 수위도 높아졌다.

센타라인프라퍼티의 레이 아우 세일즈 매니저는 "플랫(아파트)은 2년여 전에 매각됐었다. 일부 구매자들에게 모기지나 펀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일부는 시장 전망을 더 비관적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의 실업률 상승에다 고용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일부 매수자들은 자신들의 상황이 변했음을 인지했을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아우 매니저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보증금 몰수 사례가 나오지만 매각된 아파트 건수에 비하면 그 비율을 통상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라리아 프로젝트에서 19건이나 계약이 취소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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