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OPPO)가 반도체 설계·개발 사업 육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대만 미디어텍에서 핵심 기술 관련 인사를 채용하는 등 사업을 조기에 궤도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 측은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에 의존해왔던 스마트폰용 반도체 조달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디어텍의 무선통신사업을 담당했던 간부가 조만간 오포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는 미디어텍에서 5G에 대응한 반도체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한 핵심 인사다.

제프리 주 전 미디어텍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미 오포에 합류해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이 같은 인재 유출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신문은 오포가 야심찬 프로젝트와 좋은 대우로 고급 인재 채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포는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유니SOC(UNISOC)에서 근무하는 많은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했다.

뿐만 아니라 오포는 퀄컴, 화웨이의 하이실리콘 인재들에도 접촉하고 있다.

미국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작년 10~12월 오포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 점유율은 8.3%로, 5위를 차지했다.

오포는 외부에 위탁하는 애플 등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다만 핵심 반도체는 퀄컴과 미디어테크에 의존하고 있다. 오포는 1년 전부터 반도체 설계·개발을 서두르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오포가 경험이 풍부한 팀을 스카우트했다고 해도 성과를 내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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