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약세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관망세와 리스크온이 부딪히며 강보합에서 마무리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10원 상승한 1,234.40원에 마감했다.

미중 갈등에서 비롯된 위안화 약세에 달러-위안(CNH) 환율이 7.17위안을 뚫었으나 원화 반영은 제한됐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에서 위안화를 달러 대비 0.28% 절상한 7.1092위안에 고시했으나 달러-위안(CNH)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경제 재개 기대로 증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고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강해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됐다.

1,230원 선은 좀처럼 뚫리지 않고 견고하게 지지됐다.

오는 28일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준비 중이며, 이를 이번 주 내에 발표하겠다고 언급하며 미·중 갈등 우려를 키웠다.

또 이날 0시 기준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전날보다 40명 급증하며 49일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30.00∼1,2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결과 등 원화 약세 재료에도 경제 재개 기대 등으로 상하단이 레인지에 갇힐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홍콩 이슈 등 미중 긴장에 시장이 무뎌지고 있고 금통위 앞두고 관망세가 강했다"며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하지 않더라도 경제 전망 하향 조정 등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시장은 인하 쪽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40원 위는 오버슈팅이라는 시장 인식이 있어 추격 매수가 약화될 것"이라며 "가격대 상단에서 당국 경계도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1,240원 선이 1차적 저항으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시 흐름이 괜찮았고 다른 통화도 거의 안 움직여서 달러-원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미중 갈등 요소를 빼면 안심하고 달러 약세로 베팅할 수 있는 분위기지만 숏플레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제재를 할 것이라 달러-위안(CNH) 환율을 보면 7.19위안 전고점을 넘어가며 방향을 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 증시만 조정을 받았고 외환 당국도 프록시 트레이딩을 제한하려는 것으로 보여 원화가 위안화 약세를 잘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3.80원 내린 1,230.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시초가와 4.50원 괴리된 수준인 1,235원에서 거래가 체결되며 딜미스가 발생했으나 합의 취소됐다.

장중 내내 전일 종가를 중심으로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횡보하며 관망세가 나타났다.

증시발 리스크온으로 달러-원이 장중엔 무겁게 흐르며 1,230.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변동폭은 5.0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3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4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7% 오른 2,031.20, 코스닥은 0.62% 내린 724.59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91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5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7.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54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18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3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0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98원, 고점은 172.7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