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며 중국과 홍콩 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일본의 주요 지수는 경기 부양 기대로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2차 보정(추가경정) 예산안 결정을 앞두고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06포인트(0.70%) 상승한 21,419.23에 거래를 끝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14.74포인트(0.96%) 오른 1,549.47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오전 중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오후 들어 오름세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정부가 이날 오후 2차 추경 예산안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다는 소식이 상승 재료였다.

예산안 규모는 총 117조1천억엔(약 1천342조원)으로 중앙 및 지방 정부 재정지출과 금융기관 대출을 합산한 것이다.

이로써 1, 2차 추경 예산안의 전체 규모는 234조엔에 달한다.

2차 추경 재원 중 일부는 22조6천124억엔어치 적자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다.

일본 정부는 2차 추경 예산안을 다음 달 12일까지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주가지수 오름세를 제한했다.

중국이 오는 28일 홍콩 민주세력을 겨냥한 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이에 대한 제재를 내놓을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장 거래에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한때 7.1762위안까지 올라섰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토카이 도쿄리서치는 "미·중 관계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재개될 것이란 낙관론이 강하다"고 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74포인트(0.34%) 하락한 2,836.8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5.31포인트(0.86%) 내린 1,774.22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관련해 이번 주중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재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여러분이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듣게 될 어떤 것"이라며 "내 생각에 아주 강력하게…"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또 중국 관리의 미국 내 자산동결과 입국 금지는 물론 홍콩이 누려온 특별지위 박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가 홍콩을 탄압하려 시도하는 중국 관리와 기업, 금융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검토하는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미·중 갈등 고조에 증시뿐 아니라 역외 위안화 가치도 내리막을 걸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최고 7.1766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4월 공업이익 지표는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4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34.9% 감소한 데 비해 감소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부문이 2% 넘게 밀렸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1천200억위안(한화 약 20조7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도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 약세를 보였다.

항셍 지수는 전장대비 83.30포인트(0.36%) 내린 23,301.36, H지수는 27.77포인트(0.29%) 떨어진 9,567.4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7.45포인트(0.16%) 오른 11,014.66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반등에 성공해 강보합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연일 내놓으면서 중국과 첨예한 대립을 펼쳐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중에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그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면서 "내 생각에 아주 강력하게…"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국 경제 활동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시험에 대한 소식은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전날 일본이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했고, 영국은 다음 달부터 대부분의 소매업종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했으며 오는 7월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0.3% 올랐고, 포모사석유화학이 0.7% 내렸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