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모든 주가 경제 재개에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기금 제안으로 경제 회복 낙관론이 강해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상승한 0.721%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오른 0.18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상승한 1.46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9bp에서 53.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뚜렷한 위험 선호 심리 속에서 주가는 치솟았고, 안전피난처인 미 국채에서는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

EU, 프랑스, 독일과 일본이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재정 부양 패키지를 제안해 경제 회복 기대가 커졌다.

지난주 프랑스와 독일이 5천억 유로의 EU 회복 기금을 제안한 데 이어 이날 유럽위원회는 7천500억 유로의 회복 기금 계획을 내놨다. 유로존 국가 가운데 코로나19의 피해가 특히 큰 국가에 대부분을 보조금으로 지원하자는 제안이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위원회의 회복 기금 제안은 위기 대응에서 터닝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이 영향으로 이미 부채 수준이 높고, 코로나19 피해가 큰 주변국 국채가 상승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5bp 내린 1.494%에 거래됐다.

반면 부채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하는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3.6bp 오른 -0.392%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들 국채의 스프레드는 9bp 좁혀진 1.88%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남부와 북부 유럽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줄었고, 유럽 국가 간 국채 스프레드도 축소돼 위험 심리를 지지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5년물 국채 입찰을 한다. 신규 국채 발행은 기존 국채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최근 강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어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도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역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성장률을 되살리기 위해 중앙은행에 가이던스를 제공할 수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잠재 성장률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EU의 추가 재정 부양책 가능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위원회의 제안은 재정적으로 더 약한 국가에 주로 지급능력이 있는 회원국이 확대하기를 원하는 대출보다 두드러진 보조금에 무게를 둔 지출 혼합이고, 이에 따라 주가는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비교할 때 EU의 재정 비중이 더 높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준보다 더 확장해왔고, 지난 3년 동안 EU 경제는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채권 매입을 강화하고, EU 관리들이 회복기금 합의를 위해 노력함에 따라 유럽 당국도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스티브 잉글랜더 북미 매크로 전략 대표는 "질병과 관련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시장의 일부 신뢰가 있고, 6개월 동안 갇혀있을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제 낮은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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