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기대는 여전하지만, 위안화 흐름 등 홍콩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88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467엔보다 0.414엔(0.3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0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17달러보다 0.00219달러(0.2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67엔을 기록, 전장 118.02엔보다 0.65엔(0.5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내린 98.991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낮다.

달러는 주요 통화에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부양책, 백신 개발 노력에 힘입은 빠른 경제 회복 기대에 위험 심리는 훼손되지 않아 안전통화인 달러 선호도는 밀려났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우려도 커져 안전피난처로 달러 수요는 이에 맞서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오는 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고조돼 위안화 가치는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1655위안까지 올랐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환율 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9월 3일 사상 최고치인 7.1842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응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는 달러와 파운드에 모두 올랐다. 유럽위원회가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 기금 조성을 제안한 영향이다. 보조금과 대출금이 혼합된 지출 제안이지만, 상당 부분이 보조금으로 계획돼 유로존 경제 분열 우려를 줄였다.

노무라의 조단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이번 제안이 놀랍지는 않지만, 좋은 소식이어서 유로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번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조금 대 대출금 비중, 특정 국가에 대한 가중치인데, 많은 부분이 유동적이고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망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줄다리기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IG 증권의 주니치 이시카와 선임 외환 전략가는 "광범위한 리스크 온 추세에 있지만,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미·중 관계"라며 "두 나라 간 더 많은 문제가 달러의 최근 하락을 둔화하고 있는데, 안전피난처로 달러 매수를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으로 향해 달러는 몇 달 동안 계속 약할 것"이라며 "안전 수요는 위기가 시작된 이후 달러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였으며, 세계 경제에 더 많은 빛이 비칠수록 달러는 대규모 연준의 완화 조치에 더 반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융여건 안정에 성공했고,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달러 수요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위험 선호 심리 속에서 일제히 올랐던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달러에 내리지만, 캐나다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는 오르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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