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모더나의 경영진이 주가 급등을 틈타 8천90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모더나 주가는 장중 20% 급락했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모더나의 주요 경영진 5명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8천900만 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체 주식 거래보다 거의 3배나 많은 거래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매각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8천만 달러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SE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을 매도한 내부자 중에는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의료책임자 등이 포함됐다.

이 주식 매각은 105b-1을 통해 사전 예약됐다. 105b-1 거래 계획은 내부자 거래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기업 내부자가 향후 정해진 시기에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입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한 SEC의 규정이다.

STAT는 모더나가 주식 공모로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기로 한 결정에 비춰볼 때 모더나 주주들에게는 이번 매도 규모나 시기가 심상치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더나의 초기 단계 백신이 감염을 막을 수 있고, 회사가 전성기를 앞두고 있다면 왜 내부자가 주식을 매각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희망으로 매수에 열을 올리며 모더나 주가는 올해 들어 수직 상승했다.

지난 18일 모더나 주가는 87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1월 2일 19.57달러로 개장한 것을 고려하면 344% 급등했다.

모더나 주가가 최근 고점에서 47% 하락했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여전히 135% 이상 오른 상태다.

CNBC의 짐 크래머는 "내부자 매도는 끔찍하며 SEC가 조사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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