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기대는 여전하지만, 위안화 흐름 등 홍콩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76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467엔보다0.295엔(0.2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9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17달러보다 0.00162달러(0.1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50엔을 기록, 전장 118.02엔보다 0.48엔(0.4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과 거의 같은 99.005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망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달러는 주요 통화에 엇갈렸다.

코로나19 부양책, 백신 개발 노력에 힘입은 빠른 경제 회복 기대에 위험 심리는 훼손되지 않아 안전통화인 달러 선호도는 밀려났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우려가 커져 안전피난처로 달러 수요도 있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간 전면 충돌 우려가 고조돼 위안화 가치는 8개월여 만에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1770위안까지 올랐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환율 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9월 3일 사상 최고치인 7.1842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응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위원회가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 기금 조성을 제안한 영향으로 유로는 달러에 올라 장중 1.10달러대를 돌파했다. 보조금과 대출금이 혼합된 지출 제안이지만, 상당 부분이 보조금으로 계획돼 유로존 경제 분열 우려를 줄였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유로가 랠리를 펼친 끝에 심리적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다"며 "여전히 EU 회원국 간 견해차가 있는 만큼 유로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조단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이번 제안이 놀랍지는 않지만, 좋은 소식이어서 유로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번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조금 대 대출금비중, 특정 국가에 대한 가중치인데, 많은 부분이 유동적이고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G 증권의 주니치 이시카와 선임 외환 전략가는 "광범위한 리스크 온 추세에 있지만,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미·중 관계"라며 "두 나라 간 더 많은 문제가 남아 있어 최근 달러 하락세가 둔화했는데, 안전피난처로 달러 매수를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전통화인 스위스 프랑은 달러에 내렸다.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통화 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으로 향해, 달러가 몇 달 동안 계속 약할 것"이라며 "안전 수요는 위기가 시작된 이후 달러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였으며, 세계 경제에 더 많은 빛이 비칠수록 달러는 대규모 연준 완화 조치에 더 반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융여건 안정에 성공했고, 점진적으로 경제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달러 수요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위험 선호 심리 속에서 일제히 올랐던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달러에 내리지만, 캐나다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는 올랐다.

파운드-달러는 다시 1.22달러대로 내려왔다. 투자자들의 초점이 다시 영국의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으로 옮겨갔고, 브렉시트 이후 미래관계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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