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돌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또한 고점기준으로 3,000선을 넘어서 경제 회복 기대가 솔솔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데다 2분기 국내 경제 전망도 밝지 않아 코스피 상승세는 본격적으로 탄력받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돌면서 2분기 전망치 상단을 2,150~2,200선으로 높였지만, 기술적 반등의 종료 가능성도 열어뒀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더불어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것은 유동성 장세의 힘이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1차 상승세(유동성 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해 유동성 장세에서 매크로, 펀더멘털 장세로의 전환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 상승 추세가 명확해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방향성과 전술적 대응은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는 일간, 주간 차트상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고, 밸류레이션 측면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가 경기선, 추세선으로 불리는 120일선, 200일선에 도달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의 종료, 추세 반전 여부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전망치는 높아졌으나 2분기 경제 상황을 보는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은 그리 편치 않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12개월 예상 PER은 17.2배로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의 밸류에이션 급등 때문인데 반면 한국, 대만 등을 제외한 신흥국의 밸류에이션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통화 및 재정정책의 효과가 일부 선진국 주식시장에만 집중되었고, 신흥국은 경기 부진 영향으로 디스카운트 국면인 만큼 결국 신흥국 주식시장의 성과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26일 연합인포맥스 창사 20주년 특별 유튜브 생방송 '팬데믹 이후의 경제전망'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기업 충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촉발된 대량 실업 사태와 소비 심리 위축은 결국 기업 매출 급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신흥국 기업을 중심으로 충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도 이같은 경기 우려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미국, 영국 등에서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미 0%대인 한은 기준금리 역시 인하 가능성이 우세해진 상태다.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확산시킬 전망"이라며 "낮은 인플이션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통화당국 입장에서 완화적인 행보를 강화하거나 이어갈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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