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꾸라졌던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이어가면서 시중은행 WM그룹도 변화에 발맞춘 전략을 내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은행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 투자성향의 WM고객이 많은데, 금융시장이 이토록 급변하면 이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3월 중순 1,4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국내 확진자 급감,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브이(V)'자형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지수가 2,031.20에 마감하면서 2천선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추세가 예전보다 둔화하고 있고, 각국의 부양정책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WM투자전략을 수정해 권고를 이어가고 있다.

한 시중은행은 코스피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룸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은행 내부 분석으로는 적정 코스피가 1,800선에서 1,900선인데 현재의 2,000선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치라고 분석했다. 일부 지표의 완화에도 신흥국 관련 지표는 여전히 높은 위험 수준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은행은 WM고객에게 미국 중심의 선진국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올해 4분기에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도 잔존하고 있어 장기투자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 전략을 내세울 것을 추천했다.

다른 시중은행은 현재의 주가 급등세에 발맞춰 위험자산을 늘리고 싶어하는 WM고객에게 일정 부분 주가가 빠지면 분할매수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 비싸게 매겨졌다고 봤다. 그러다 보니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적정 수준에서 주식을 사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현재 코스피지수 랠리가 짧게 끝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각국 정부에서 통화와 재정 부양을 하기 시작한 것이 2달가량밖에 되지 않았는데 과거와 비교하면 현 상황이 유동성 강세의 초기 장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장세가 오래 진행된 것이 아니어서 상승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 시중은행 투자전략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상승 각도보다 조금 완만해질 수 있겠으나 방향성은 현재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으로 인해 최악의 경제지표들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WM고객들에게 주식과 채권 및 대안투자 비중을 각각 4대6의 비율로 추천하고 있는데, 주로 언택트(비대면) 주도주가 높은 비중으로 포함된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선진국펀드 중에서도 특히 언택트업종이 포함된 상품을 권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보면 IT의 비중이 40%를 넘는데, 이것이 시장의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국면이 위기이기도 했으나 이를 확인하는 기회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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