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 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매년 IFA에 참가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해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데 따라 온라인 위주의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참가 여부를 다음 달 중순께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참가를 위해 통상 1년여 전부터 준비한다.

IFA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인 데다,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 전략 거래선과 유통사에 자사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IFA에서 참가 기업들은 총 74억유로(10조64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인도 비교적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매년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홍보 효과도 높다.

지난해 IFA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등을 선보였다.

또 각각 8K 해상도의 QLED TV와 올레드TV를 선보이며 초고화질 경쟁을 벌이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이른바 '신(新) 가전'에서도 맞대결했다.

그러나 올해는 오는 10월 24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5천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베를린 당국의 방침에 따라 규모를 축소한다.

하루 입장 인원은 1천명으로 제한하며, 참여 업체와 전 세계 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사전에 초대한 인원을 대상으로 행사를 운영한다.

주최 측은 또 거리 두기와 여행 제한을 반영해 여러 혁신적인 기법을 행사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해 참가 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B2B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데다 MWC나 도쿄올림픽, 유로2020 등 대형 홍보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된 데 따라 IFA는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예년과 같은 대규모 부스 전시는 없애고, 온라인 행사 위주로 참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유럽향 제품을 소개하고 거래선과의 미팅에 집중할 확률이 높다.

다만 투자한 돈에 비해 홍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IFA에 참가하려면 30만~40만달러의 참가비에 교통비, 체류비 등 부대비용까지 수십억 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규모가 축소되는데 따라 일반인은 물론 바이어들의 참석률도 저조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2월 개최 직전 취소된 MWC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MWC는 LG전자와 에릭슨, 아마존, 인텔,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로 불참을 선언하며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예년과 같이 대규모 부스를 꾸리는 참가 기업은 없을 것이며, 온라인 위주의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어 참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