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연기금 위험자산 비중 확대 문제없나
[현장에서] 연기금 위험자산 비중 확대 문제없나
  • 홍경표 기자
  • 승인 2020.05.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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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연기금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 대체투자를 통해 점진적으로 위험자산 확대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해외 주식 투자 본격화를 통해 위험자산으로의 급속한 로테이션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25년 포트폴리오 비중의 50% 내외를 주식으로 채우기로 결정해 주식 투자 전문 운용사로 불려도 큰 손색이 없게 됐다.

사학연금도 2024년 해외주식을 전체 포트폴리오 중 26.3%, 해외 대체투자를 16.1%까지 늘리기로 계획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세가 2008년 금융위기와 비견되곤 하지만, 연기금의 행보는 금융위기 때와는 정반대다.

국민연금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통해 주식 목표 비중을 낮추고, 채권 비중을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산 가격이 급락한 올해 국민연금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수하고,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는 선택을 했다.

국민연금 중기자산 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와 주식을 합친 위험자산 비중은 2025년 65%에 달한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기금고갈 우려에 연기금은 목표수익률 상향을 강요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 출산율이 0.9명으로 추락하고,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자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금 수익률 제고가 지상 과제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속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빠른 속도로 '묻지마' 위험자산 확대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높은 수익률의 이면에는 항상 높은 투자 손실 위험이 도사리는 것이 상식이다.

해외 주식으로 위험자산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포트폴리오 건전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대체투자는 경쟁 심화와 신규 물건 발굴의 어려움, 국내 주식은 스튜어드십 코드와 시장 지배력 확대 등에 대한 잡음 등으로 투자 난이도가 높아졌다.

해외 주식은 거래소 등 공개 시장에서 지속해서 매집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대체투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연기금이 손쉬운 투자로 발길을 돌리는 것 아닌지에 대한 의심도 든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연기금 위험자산 투자가 불가피하다면, 리스크 관리와 투자 속도 조절이 필수적이다.

투자 대상과 지역 다각화, 연기금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면밀한 측정, 장기 투자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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