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로 25bp 인하했다.

금통위는 28일 기준금리를 이같이 결정했다.

◇ 제로 수준 성장 불가피…경기 하강 방어 시급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인 2.1%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4월 금통위에서 2분기 중에 코로나 19가 진정되고 하반기에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되면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0%대 성장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이미 다른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한국이 역성장하거나 제로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4%로 역성장했다. 코로나 19 영향이 본격화한 2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통상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면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본다.

한은은 최근 발표되는 지표를 통해 코로나에 따른 경기 둔화 속도가 가파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24.3% 급감했다. 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도 전년비 20.3% 감소했다.

4월 취업자 수는 47만6천명 감소하면서 21년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외식물가도 낮아졌다.

◇ 글로벌 중앙은행 대비 금리 인하 여력 존재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금융불안을 막기 위해 제일 먼저 기준금리를 0%까지 대폭 낮췄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까지 낮췄다. 이들 국가는 0.25%가 실효하한임을 언급하고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를 실행하고 있다.

한국 기준금리가 0.75%로 이들 국가와 비교했을 때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이 이달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국 기준금리가 다른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에서 "지난번 기준금리를 비교적 큰 폭으로 낮추면서 당연히 정책 여력은 조금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실효 하한 개념을 생각하면 금리로 대응할 정책 여력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고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 실효하한 코 앞…남은 정책여력은

기준금리가 0.5%까지 낮아지면서 실효하한에 근접했다는 공감대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기준금리 외에 다른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한은의 단순매입 확대다.

그렇지않아도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채권 공급을 늘린데다 코로나 19로 3차 추경까지 진행하면서 채권시장이 급증하는 채권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달 금통위에서 단순매입을 언급하면서 한은이 시장 안정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은과 정부가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설립을 공식화하고 세부 절차를 진행중이다.

한은은 위기가 확산을 막기 위해 3월부터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과 대상기관을 확대하고 대출 적격담보증권도 늘렸다. 또,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한시 도입하고 증권사 등 비은행을 대상으로 한 특별대출제도를 신설했다.

대부분 제도의 시행 기간이 대부분 3개월로 한정된 만큼, 6월부터는 제도의 연장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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