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추가 확대…대기업도 지원 나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선도하기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올해 2조6천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또 프로젝트펀드 비중을 확대하고, 부채투자전용펀드(PDF)를 신규 도입하는 동시에 투자대상을 대기업까지 늘리는 운용방식의 질적 변화도 추진된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28일 양재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열린 시장 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관련 간담회에서 "정부는 시장 중심 구조조정이란 새로운 장을 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며 "올해도 한 단계 도약하는 차원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방향을 정비·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중 펀드운용 규모는 전년보다 1조원 추가 확대된 2조6천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재정 750억원에 정책금융기관 출자를 통해 5천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기반으로 했다.

신속하고 탄력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펀드 비중을 현재의 26%에서 40%로 확대하고, 새로 도입하는 PDF에도 추가 조성 1조원 중 30%를 배정했다.

손 부위원장은 "PDF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금 수요가 충족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수 시점도 빨라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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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대상인 기업 규모도 확대된다. 현재는 중견·중소기업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대기업도 포함되며, 제조업 이외 혁신산업 등의 업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구조조정기업에 대해 타 펀드 등과의 공동 투자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산업 이해도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나 인수합병(M&A) 투자회사 등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구조조정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과 인프라 조성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신속한 절차를 진행하는 등 구조조정 절차의 효과적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구조조정기업 정보 적시 제공, 구조조정 절차·시장 참여 간 연계 강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를 위해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활용해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등 노력도 함께할 방침이다.

손 부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상 기업이 구조조정 기업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당분간 적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기업구조조정 시장 플레이어들이 자산매각시장에서 선도적인 윤활유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투자자, 정부 모두가 힘을 합쳐 한국형 기업구조조정 시장을 붐업(Boom-up) 시키겠다"며 "그간 구조조정시장에 참가했던 자산운용사 외에도 M&A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자산운용사들도 시장 중심 구조조정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지난 2018년 8월 조성된 뒤 지난 4월 기준으로 총 16개 기업에 약 7천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이 중에서 철강업, 조선업, 자동차부품업 등 전통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의 91.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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