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JT친애저축은행이 일본계 저축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진출 9년 만에 배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결정으로, 다른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배당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최근 최대 주주인 J트러스트카드에 총 182억1천180만원의 배당을 끝냈다.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1천270원을 중간 배당하기로 결정한 데 따랐다. J트러스트 카드는 JT친애저축은행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이 현금 배당을 한 건 J트러스트그룹이 지난 2012년 옛 미래저축은행을 1천78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에 진출한 뒤 처음이다. 최대주주에게 배당한 첫 국내 진출 일본계 저축은행이기도 하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적자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에는 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이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JT친애저축은행 배당성향은 57%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국저축은행은 20억원 규모로 배당해 순이익 46억원 대비 43% 수준이었다. 지난 3월 배당을 한 유진저축은행은 115억원 규모로 배당을 해 배당성향이 24%였다.

JT친애저축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J트러스트그룹의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계열사를 지원하고자 배당을 결정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은 코로나19에도 경제활동이 이어져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일본이나 동남아국가들은 경제봉쇄에 가까운 상황이라 그쪽을 지원하기 위해 갑자기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정기배당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일본계 저축은행들도 흑자로 전환한 뒤 꾸준히 당기순이익이 늘고 있지만, 배당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일본 SBI홀딩스가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사를 모두 인수해 만들어진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SBI저축은행은 실적이 꾸준히 오르며 지난 2015년 당기순이익 16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말에는 1천8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OSB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일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하고 2013년에는 스마일저축은행까지 사들이면서 만들어졌다. 지난 2014년부터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말에는 204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SBI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등 일본계 저축은행은 흑자로 전환한 뒤에도 최대 주주에게 배당한 적이 없다. 결손금을 털어내고 성장을 우선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일본계 기업에 꼬리표처럼 붙는 국부유출 비난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배당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JT친애는 모회사 투자로 그동안 견고한 수익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주주환원 차원에서 보면 논란거리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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