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240원 부근을 향해 오르며 위안화 약세 흐름을 좇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측이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7일 낮 홍콩이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의회에 보고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제정된 홍콩인권법 내용에 따르면 홍콩의 자치권이 일정 수준에 미달한다고 평가할 경우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도록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오늘날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을 것"이라며 타당한 정책 결정에는 현실 인정이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하원은 중국 신장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는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가결했다.

미중 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고점인 7.19위안을 상향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9월 3일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며 환율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던 시기보다 더 높아진 수준으로 위안화 환율이 7.2위안까지 추가 상승할 경우 신규 롱포지션 진입이 더 쌓일 수 있다.

원화에서도 위안화 '프록시(proxy)' 트레이딩이 나타나며 롱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겠으나 최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플레이가 소극적인데다 1,240원 부근에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강해지며 상단이 눌릴 수 있다.

최근 달러-원이 급등할 때보다 고점을 치고 밀리는 시기에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집중돼 1,230원대 후반에선 상승 속도가 둔화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가운데 신임 금통위원들이 합류한 이후 금통위 기류 변화가 주목된다.

수출 부진이 깊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쪽으로 기대가 쏠리고 있으나 이날 동결을 하더라도 오는 7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결과는 선반영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 이상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대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고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관련 발언에 따라 환율도 흔들릴 수 있다.

한편 증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코로나19 부양책, 백신 개발과 관련한 낙관론에 경제 회복 기대에 힘이 실리며 주가가 상승해 일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재료가 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16포인트(2.21%) 상승한 25,548.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36포인트(1.48%) 오른 3,03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2.14포인트(0.77%) 상승한 9,412.3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4.40원) 대비 3.95원 오른 1,238.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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