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열리는 가운데 기준금리 결정 방향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대부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예상과 달리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후 금리 인하는 시기의 문제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현물환 시장과 스와프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와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결과를 선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어느 정도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금리 결정 자체에 환율이 출렁이지는 않겠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 간담회 내용과 한은의 국채 매입 관련 언급, 수정 경제 전망치 하향 정도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봤다.

또 이날 중국 지도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처리할 예정인 만큼 대외 불안 요소가 겹쳐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 탄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이미 인하 반영하기 시작…금통위 내용에 주목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현물환 환율이 이미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의 경제 타격 속 정부와 중앙은행이 각종 경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은도 이에 공조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5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7월까지 금리 인하가 어렵다"며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금통위 내용 및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 간담회 발언에 주목하면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딜러는 "이미 금리 인하가 환율에 반영이 많이 되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튀지는 않겠지만, 이 총재의 발언이나 수정경제전망치 내용에 따라서 위로 튀어 오를 수 있다"며 "1,240원대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금통위의 내용이라고 딜러들은 입을 모았다.

국고채 매입에 관련된 명확한 시그널이 나오거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위쪽으로 튈 수 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이다"며 "결국 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 등에서 답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매입 시그널, 혹은 매입 강도 등의 발언에 주목하며 달러-원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대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총재의 발언이 얼마나 도비쉬(비둘기파적)하냐에 따라 원화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지도부가 홍콩 보안법을 전인대에서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통위와 겹친 미·중 갈등도 달러-원 환율에 강한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인하와 동결 전망이 팽팽한데, 인하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외환시장은 이날 홍콩 보안법 관련 뉴스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FX 스와프, 인하해도 상승 동력 이어질 것…수급이 변수

FX 스와프 시장도 지난 주부터 금통위 금리 결정을 대기하며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금통위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주 중반부터 스와프포인트는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0.30원 하락하기도 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금통위 이후 이주열 총재의 간담회 내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와프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상승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미·중 갈등 심화에도 달러 유동성은 풍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미 초단기물을 비롯해 1개월과 2개월 구간물도 플러스(+)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D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론적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오르면 안 되지만, 물량이 있는지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며 "최근 지정학적 문제와 별개로 달러 유동성이 좋아 달러 확보에 어려움이 없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개월 스와프포인트도 파(Par)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다른 구간까지 순차적으로 플러스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인하하면 스와프포인트 상승세가 주춤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금통위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한다 해도 오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만큼 크게 상승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레벨이 많이 밀리지는 않을 것이고 동결하면 단기구간은 오를 수 있다"며 "이번에 동결해도 7월에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많아 2개월 이하 구간만 오르고 3개월 이상은 많이 못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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