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일본 주식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향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한 투자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빠를 경우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코로나 재유행으로 회복세가 느려도 버틸만한 현금이 많아서다.

일본 증시는 그간 코로나 사태 속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다.

달러화 기준으로 일본 토픽스지수는 글로벌 증시가 고점이던 지난 2월 12일 이후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1.5%), MSCI 신흥국시장지수(-16.5%), 유로스톡스지수(-19.8%)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토픽스지수 내 비중이 상당한 전자제품 등 수출주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코로나 2차 유행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느려져도 일본 기업은 강점을 지녔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일본 비금융 기업은 약 280조엔(작년 12월 기준)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코로나 경제 위기가 길어져도 풍부한 유동성으로 버틸 수 있는 셈이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일본 주식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3월 11.1배에서 15.7배로 올랐지만, 미국 주식은 13.5배에서 22.9배로 높아졌다.

일본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아직 저렴하다는 얘기다.

다만 저널은 일본 은행주는 예외로 봤다. 바닥 수준인 금리 때문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형 은행마저 매력을 잃은 상태다.

그러면서 저널은 "미국 주가 수준에 대해 조금 불안하게 느끼는 투자자라면 일본 주식으로 균형을 잡는 게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