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5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

한은은 28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통방문 배포 전 별도 공지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0.2%,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3%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통방문에서는 성장률과 물가가 2월 전망치인 2.1%과 1.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은은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월 통방문에서는 소비는 '큰 폭 감소'했고, 수출은 '소폭 감소'로 평가한 바 있다.

설비투자는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이 이어졌다는 분석을 유지했다.

한은은 또 '앞으로 국내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번 통방문에서는 고용에 대한 언급을 뺐고,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는 문구는 유지했다.

지난 4월에는 고용 상황에 대해 "2월까지는 취업자수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일시휴직자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증가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하며 그 이유로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을 꼽았다.

지난달에는 물가가 1%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축소를 근거로 든 바 있다.

근원인플레이션은 '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고 말해 '0%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이라는 표현을 수정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며 '1%대 후반을 유지했다'는 지난 통방문 문구를 바꿨다.

근원인플레이션율 예상치는 0%대 중반으로 제시했다.

한은은 통화정책을 운용함에 있어 성장세 회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4월 통방문의 표현을 '성장세 회복을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또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하면서 이후 이어졌던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월에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또 금융시장에서 국제금융시장의 안정과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로 가격변수 변동성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고 주택가격도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3월 중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다만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불안심리는 상당폭 완화됐다고 말해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지난 4월의 언급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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