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행권이 채무상환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에 대해 지난해 연간 1조원이 넘는 채무조정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119' 지원실적이 지난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5조6천82억원이라고 밝혔다.

개인사업자대출119는 은행권에서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 만기연장 등을 통해 채무상환부담을 경감해주는 제도다.

만기연장이 4조2천96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자감면, 이자유예, 대환대출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지난 한 해 동안 은행권에서 지원한 실적은 1조103억원이었다. 해당 제도로 채무상환부담이 경감된 대출금액으로, 연간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개인사업자대출119 지원 이후 정상 상환된 대출도 부실 처리된 대출의 약 2.5배로 나타나면서 해당 제도는 은행 건전성 제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작년 말까지 해당 제도를 통해 채무조정이 지원된 대출채권 중 13.7%만이 부실 처리됐다.

은행별 실적을 살펴보면 대형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계량·비계량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계량평가에서 3위, 비계량 평가에서 2위 등을 받으며 종합 2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원 실적이 우수해 계량평가에서는 2위에 올랐으나 대외홍보 미흡 등으로 비계량부문의 점수가 낮아지면서 종합 3위가 됐다.

다만 제도도입 이후 누적지원 기준으로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9천921억원, 6천640억원으로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중소형 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지원 규모와 영업점 대외 홍보, 시스템상 사후관리 노력 등에 힘입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경남은행이 종합 2위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세·취약 개인사업자가 적시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은행 차원에서 적극적인 안내와 함께 영업점 직원 교육, 제도 홍보를 강화하는 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은행 제도 운영실적과 체계에 대한 반기별 평가를 지속하는 한편, 개인사업자대출119 제도에 대한 안내자료를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대출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주의 경우 거래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개인사업자대출119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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