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회사채 매입 한도를 일부만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UBS는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를 통해 "연준은 내년까지 회사채 매입 한도의 5분의 1만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프로그램이 성공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향후 1년간 1천400억~1천650억달러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일 것이라는 게 은행의 예상이다. 이는 최대 잠재 매입 규모 7천500억달러의 20% 수준이다.

이처럼 제한적인 수준으로 매입하는 것은 해당 조치가 이미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UBS는 강조했다.

기업의 차입 비용은 이미 지난 3월 최고치에서 크게 감소했다. 투자등급 회사채는 현재 수익률이 2.8%로, 국채 대비 1.9%포인트 이상 높다. 이는 지난 3월23일 연준의 회사채 매입 발표 당시의 4.7%(국채 대비 4%포인트 상회)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수익률은 채권 투자자가 기업의 대출 위험에 얼마나 많은 보상금을 요구하는지, 특히 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하지 않는 초안전자산(국채) 대비 얼마의 스프레드를 보여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회사채 수익률이 최근 이렇게 낮아진 것은 기업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게 더욱 수월해졌다는 뜻이다.

UBS는 "중앙은행의 지원이 낮은 등급의 회사채까지 확장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는 고등급 채권 시장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다음 매수 세력은 해외, 특히 아시아에서 나타날지 모른다"며 "환 헤지 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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