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올해 마이너스 성장 전망 속 1,230원대 후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대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 간담회를 대기하는 모습이다.

다만, 외환 당국 경계감 등에 상단은 1,240원 아래에서 제한됐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30원 오른 1,237.7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5%로 0.25%p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한은은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2%로 하향 조정하며 11년 만에 역성장을 전망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의 전망치 2.1%를 큰 폭 하회하는 0%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통방문에서는 또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 문구가 삭제되며 완화 기조 유지가 시사됐다.

외환 시장에서 이날 금리 인하가 선반영된 만큼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도 1,230원대 후반 박스권을 유지했다.

한편 간밤 사상 최고로 치솟았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719위안 부근에서 등락했다.

또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명 급증하며 달러-원 환율에 불안 요소를 가중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35.00~1,242.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 간담회 내용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출렁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만약 기자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 달러-원 환율은 상승을 이어가 1,24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의 딜러는 "금리 인하 및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된 직후 달러-원 환율이 1,239원대까지 오르며 일중 고점을 경신했으나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과 차익 실현성 매도 물량 등이 나오며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이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240원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1,239원 이상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이 매우 강하다"며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증권사 관련 매수 물량도 많아서 달러-원 환율은 1,240원대까지는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중에는 위안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3.60원 오른 1,23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2원 안팎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가,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 후 비슷한 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내 성장률 전망치와 통방문이 발표되자 상승 폭을 4원 안팎으로 키웠다.

그러나 1,239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되면서 1,240원 돌파는 제한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36~1,239원대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1,230원대 후반 박스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장중 고점은 1,239.30원, 저점은 1,236.3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3.00원에 그쳤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0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4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56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61엔 상승한 107.79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72달러 오른 1.1026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8.1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39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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