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11년 만의 역성장을 전망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평가가 주목된다.

28일 한은은 5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0.25%p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에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심의·의결에 참석한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은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2%로 하향 조정하며 11년 만에 역성장을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라 시장 안정 차원에서 필요 시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으나, 국채 매입은 유통시장 매입이 원칙이라며 발행시장 매입이나 직접 인수에는 선을 그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와 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은 외환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금통위 재료 자체는 큰 영향이 없었으나, 최근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 국내 코로나19 확산 등의 대내외 불안 요소에 겹치며 달러-원 환율은 강한 상승 압력을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장중 금통위의 금리 인하와 성장률 전망치 발표, 이 총재의 기자회견 등에는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다가 점심 시간 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1,240원을 상향 돌파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18위안대로 다시 올라서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로 코스피가 반락한 점 등을 반영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 금리 인하는 외환 시장에 선반영되며 큰 영향이 없었지만, 미·중 긴장과 역외 달러-위안 환율 상승,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에 달러화 선호 쪽으로 (심리가)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성이 매우 강한 가운데 시장은 금통위 재료를 소화하고 다시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는 5월 혹은 7월의 문제였고, 인하 자체는 시장이 이미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 외환 시장 영향이 제한됐다"며 "현재 메인 테마는 홍콩발 미·중 갈등이기 때문에 원화는 결국 위안화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와 채권 매입과 관련된 이 총재의 발언은 무난한 수준이었다"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도 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이 총재의 기자 간담회 내용도 중립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홍콩 이슈에 따라) 향후 외환 시장이 안정을 찾을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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