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8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였던 국채 매입과 관련해 한은의 스탠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국고채 발행이 오는 6월 입찰에서도 기존과 같이 무난히 소화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50%로 25bp 인하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과 인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만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지만, 금통위 회의 이후 간담회 내용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의 만장일치 인하 의견이나 통방문은 도비쉬했지만, 기자간담회 내용은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며 "금리 인하 결정 이후에 5년 이상 구간에서 강세가 더 두드러진 모습이었지만 커브는 5bp 가팔라지면서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인터뷰 내용만 보면 총재가 냉정하게 잘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의 적자국채 발행으로 인한 시장금리 급등 우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국채 매입 규모나 정례화 등 구체적인 계획에 관해서는 이야기하기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기자간담회 때 밀렸듯이 시장에서는 직매입과 관련해 기대가 좀 더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총재 발언 내용도 보면 금리가 꽤 밀려야지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거 같은 뉘앙스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기자간담회 내용은 시장의 기대보다 소극적인 편에 가깝다"며 "금리가 실효하한에 상당히 가까워졌다는 게 현상황에서는 제로금리로 가기 어렵다는 뜻 같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채 매입과 관련해) 금리 레벨이 올라가는 걸 방어하기보다는 변동성이 극심해질 때 개입하겠다는 정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국고채 단순매입은 시장 불안에 대응해서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저희가 취한 조치다"라며 장기금리 추가 하락을 도모하는 대규모 양적완화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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