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필요하면 자금지원…산은이 결정할 것"

"라임 배드뱅크, 협의 잘 되고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을 폭넓게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2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에 참석해 "기안기금 지원대상 여부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있는데 이 기금은 특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틀 안에서 기업의 실정에 맞게 필요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기안기금의 우선순위 지원대상을 두고 소외된 산업군에서 적잖은 논란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안기금 지원대상을 항공·해운·기계·자동차·선박·전기·통신 등 7개 업종으로 구체화하고, 지원 요건으로 차입금 5천억원 이상·300명 이상 고용으로 설정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 등 고사 위기에 놓인 기업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거론돼왔다. 일각에선 부실기업에 대한 특혜란 비난도 거셌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기안기금 운용위원들도 기금의 특혜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김주훈 위원은 "기안기금은 부실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면서 "정부와 산은이 정한 기준과 철학에 맞춰 책임 있게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복규 위원도 "기안기금이 국민의 세금을 재원으로 한 하나의 작은 은행"이라며 "여러가지 고차원 방정식을 푸는 문제인데 기재부나 금융위와 긴밀히 협조해 잘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기안기금의 적시 지원과 민간 금융기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기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 유관기관 등 모두 합심해 조성한 기금이 실기되지 않고 지원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40조원이라는 큰 규모로 조성된 만큼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충분한 규모로 공급돼 기업이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타이밍, 충분성, 고용안정이 합리적인 조화와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기금의 설립 취지가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며 "기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정책금융 등과 함께 금융지원 협업체계가 빠른 시일 내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 위원장은 LCC에 대한 별도 지원방안을 묻는 말에 대해선 "이미 135조원 틀 안에서 결정됐고 필요하면 자금지원할 것"이라며 "이는 산은이 결정할 문제지 LCC가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손실난 사모펀드 사태 해결을 위해 설립할 배드뱅크의 최대 주주 결정에 대해선 "우리와 신한이 잘 협의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감독당국이 누굴 염두에 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