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가결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으나 대만증시와 홍콩증시는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등락이 엇갈렸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간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4영업일 연속 올랐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08포인트(2.32%) 상승한 21,916.31에 거래를 끝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7일(21,948.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27.87포인트(1.80%) 오른 1,577.34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한 게 재료로 작용했다. 경제활동 재개 신호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마넥스의 카나야마 도시유키 선임 연구원은 "미국에서의 랠리가 일본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선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이 증시 강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제정을 시도하는 홍콩 보안법에 대해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를 근본적으로 약화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종료와 함께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미국이 경제·통상 등의 분야에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가 박탈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가 전날 오후에 결정한 2차 추경안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 자금 지원 등을 담은 117조1천억엔 규모의 추경안이 다음 달 중으로 의회를 통과하길 기대하고 있다.

117조1천억엔은 정부 지출에 공적 금융기관과 민간 금융자본 지원 등을 합친 액수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12엔(0.10%) 오른 107.842엔에 거래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가결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42포인트(0.33%) 상승한 2,846.2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52포인트(0.25%) 내린 1,769.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 홍콩보안법 가결 여부와 경기부양책에 관련한 추가적인 소식이 나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결과를 대기하며 혼조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 마감 후 중국 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홍콩 보안법에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경제·통상 등의 분야에서 홍콩에 부여해온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한편 인민은행은 사흘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은 7일물 역RP로 2천400억 위안(한화 약 41조원)어치를 투입했다.

인민은행은 26일과 27일에 각각 100억위안, 1천억위안의 유동성을 각각 투입한 바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 부문이 1% 넘게 올랐고 헬스케어 부문은 하락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을 앞두고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0.47포인트(0.64%) 내린 10,944.19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을 주시하면서 위험 회피심리를 드러냈다.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에 대한 표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인대 표결에서 부결된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전인대 표결 직전 중국 압박에 다시 나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그는 중국의 법안 제정 강행에 대해 "재앙적 결정"이라며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를 약화하려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의 공식 평가는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이 법안 제정을 강행하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과 중국은 해당 법안 제정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펼쳐왔고 시장은 우려 속에서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디어텍과 난야플라스틱이 1%씩 밀렸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의결한 가운데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68.60포인트(0.72%) 하락한 23,132.76에 마쳤고, H지수는 15.87포인트(0.17%) 떨어진 9,551.56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이날 한때 2% 넘게 밀리며 크게 떨어졌으나 오후 장 들어 낙폭을 대폭 줄였다.

홍콩보안법 가결이 이미 예고됐던 터라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미국이 중국에 어떤 제재 조처를 하고,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할지 주목하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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