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실업 쇼크가 정점을 찍고 둔화함에 따라 위험 선호가 이어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762엔보다 0.075엔(0.0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3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979달러보다 0.00370달러(0.3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85엔을 기록, 전장 118.50엔보다 0.35엔(0.3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내린 98.738을 기록했다. 최근 두 달 동안 가장 낮다.

실업청구 등 코로나19로 최악을 나타냈던 주요 경제지표가 더는 나빠지지 않고 일부 개선 조짐을 나타내 뉴욕증시가 오르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지속했다.

그동안 경제 우려에 따란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를 끌어올렸던 만큼 달러는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210만 명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3월 말 주간으로 680만명에 육박했던 데서 둔화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19 이전보다 3배 이상 수준은 유지했다.

미 국무부가 홍콩이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한 데 이어 미 의회는 인권탄압 논란을 빚어온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는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가결했다.

미국이 홍콩 관련법에 따라 홍콩에 부여해온 관세 면제 등 특별 혜택을 취소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시장을 뒤흔든 무역전쟁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표결을 강행해 통과시켰다.

이런 우려는 선반영된 데다, 이날 중국 위안화가 역외에서 상승세를 나타내 달러 하락을 막지 못했다. 전일 역외 위안화는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BNZ의 제이슨 웡 선임 시장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매크로 경제 스토리를 무시하기 어려운데, 상황은 호전되고 있다"며 "그러나 여기서 분명한 것은 중국이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중국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고, 그 중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는 유럽위원회가 제안한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 기대에 달러에 다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심리적 저항선인 1.10달러대를 뚫고, 8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제안이 유럽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오스트리아 등 반대의견을 나타낸 4개국 등을 어떻게 설득할지 아직 불확실하다.

ING의 크리스 터너 마켓 글로벌 대표는 "유로 랠리가 유럽 리스크를 제대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장기적으로 유럽연합 예산을 깎아 회복기금을 얻는 길은 험난할 것이며, 유로는 현 수준에서 수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운드는 위험 선호 속에서 달러에 소폭 상승했다. 마이너스 금리 우려가 여전한 만큼 상승폭은 제한된다.

영란은행(BOE)의 마이클 선더스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은 온라인 세미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배제하지 않겠지만, 어느 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안전피난처인 달러가 코로나19 봉쇄 완화 낙관론으로 하락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돼 하락세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긴장 악화 가능성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또 그 이후로도 위험 선호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몇 달 안에 달러가 확실한 지지 기반을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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