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음에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0달러(2.7%) 상승한 33.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79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16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했다. 3주 만에 재고가 다시 증가했다.

WTI는 미국 재고가 다시 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줄어든 점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자극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IA는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72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550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3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20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도 340만 배럴 감소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이 71.3%로 이전 주의 69.4%보다 상승하고, 시장 예상 70.4%를 넘어선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경제 재개를 시작하면서 원유 수요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다.

경제 활동의 정상화 기대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유국의 감산에 대한 기대는 다소 위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적극적인 감산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러시아에서 현행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합의한 기간인 6월 말 이후로 연장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언급이 나온 탓이다.

OPEC+는 7월부터 연말까지는 하루 770만 배럴 감산을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이후 하루 970만 배럴 감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언급이 꾸준히 나오며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었다.

OPEC+는 다음 달 초에 회동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은 유가에도 위험 요인이다.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결국 강행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일부 외신은 미 정부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 있는 대학 출신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이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큰 폭 늘었지만, 정유 설비 가동률 상승, 휘발유 수요 증가 등으로 낙관론이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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