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스탠다드차타드(SC)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제 반등이 실망스럽거나 다른 정책 옵션 소진됐을 때 마지막 시도로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28일 CNBC에 따르면 SC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채택하기로 한다면 제로 이하로 50~100bp 정도를 인하는 깊은 마이너스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례 없는 통화 부양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제로 이하로 내리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SC 분석가들은 "그런데도 마이너스 금리 추측은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의 기본가정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경제 반등이 실망스럽거나 다른 정책 옵션이 고갈되면 발생할 수 있으며, 마이너스 금리가 최후의 수단으로 나타나려면 중앙은행은 더 깊게 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잉글랜더 글로벌 주요 10개국 외환 리서치, 북미 매크로 전략 대표는 "경기에서 지고 있고 시간이 촉박할 때 미드필드에서 헤일 메리를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숏 패스는 의미가 없어서 멀리 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더 대표는 "중앙은행들은 자주 제로 이하 금리를 루비콘을 건너는 것으로 본다"며 "작은 플러스에서 작은 마이너스로 조금 움직이는 게 상당한 통화정책 기조가 되는 비선형적인 정책 영향이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150bp에서 10bp로 인하하는 것만으로 경제 회복에 충분히 충격을 주지 못했다면 연준이 10bp에서 -20bp로 가는 것이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작은 모험을 한다고 해서 은행 대출에 부정적인 영향, 단기 자금시장의 혼란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 경기 부양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제로 이하로 50~100bp 금리를 떨어뜨리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또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미 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시기는 경제와 자산시장의 상황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잉글랜더 대표는 금은 이 시나리오에서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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