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廣州) 대형 올레드(OLED) 공장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최근 전세기로 인력을 투입해 양산 준비를 재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을 반영해 대형 패널 램프업(생산량 증대) 시점은 오는 3분기 이후로 잡았다.

2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올레드 공장의 최적 운영을 위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하고 있다.

광저우 올레드 공장은 55·65·77인치 대형 올레드 패널이 주력이며, 8.5세대 기준 월 6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1년에는 광저우 올레드 공장의 최대 생산량을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파주 올레드 공장에서 월 7만장 규모로 생산 중인 물량에 더해, 지난해 3조원 추가 투자를 발표한 월 4만5천장 규모의 파주 10.5세대 올레드 공장이 오는 2022년 가동하면 연간 1만천대 이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광저우 올레드 공장을 준공한 후 마지막 품질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같은 해 상반기 중 품질 안정화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광저우 올레드 공장의 양산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 따라 정상적인 생산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중국 정부가 지난 3월부터 기존 유효한 입국비자나 거류 허가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하면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올레드 공장에 대한 기술 인력 투입이 늦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파견한 임직원들을 통해 올해 2분기 안에는 양산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다만 대형 올레드 패널의 본격적인 램프업은 오는 3분기 이후 시작한다.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광저우 올레드 공장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TV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었다.

수량 기준으로 4천650만대, 금액 기준으로 205억9천5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2%, 17.9%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코로나19에 따라 올해 올레드 패널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인 연간 600만대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광저우 올레드 공장 가동을 시작할 경우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조7천213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회계기준에 따른 자산손상평가 결과 1조6천억원을 손상 처리하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올레드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천억원과 플라스틱(P)-올레드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 4천억원이 손상 처리됐다.

업계에서는 TV 수요 회복 시점이 불분명한 데 따라 LG디스플레이가 고정비 부담을 감수하며 광저우 올레드 공장의 본격 가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패널 수요가 줄어 일단 파주 공장에서 물량을 커버하고 있다"며 "광저우 올레드 공장은 일부 라인은 시험 가동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양산은 시장 상황에 맞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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