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례적인 시장 지원 결과로 미국 회사채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올해 들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권 발행 규모가 5천480억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발행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라진 셈이다.

작년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시점은 11월 들어서다.

연준이 지난달 회사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며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연준의 회사채 개입으로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제대로 된 채권을 매입한 사례는 아직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개별 채권의 매입을 위한 프로그램이 6월 전에는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BI는 "회사채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기업은 팬데믹과 경제 봉쇄 사태를 견디는 데 도움을 받았다"며 "기업이 이미 많은 부채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발행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연준과 재무부는 차입 기업이 채무불이행에 빠지면 손실을 볼 위험이 더욱더 커지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 또한 중앙은행이 매입 기조를 뒤바꾸게 되면 채권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우려했다.

오크트리 캐피털의 하워드 마크스 공동 대표는 "이달 중순 시장의 낙관적인 가격은 연준 매입으로 인위적으로 지지된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개입이 줄어들면 이런 수준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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