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조7천억달러(약 2천100조원) 감소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분석했다.

뉴욕 연은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은 미국의 수입관세 상승에 따른 비용을 대부분 감당했으며 중국에 수출을 주로 하는 기업들은 중국이 부과한 관세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무역전쟁으로 시총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고율 관세 때문에 미국 기업들의 투자 증가율은 2%포인트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비용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까지 미국 기업들의 투자 증가율이 0.3%포인트 줄어들었으며 올해 1.6%포인트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들은 기업 수익성 기대치가 낮아진 것을 측정하기 위해 주가를 비교했으며 수익성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미래 투자증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주가가 8.9%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무역갈등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커지고 경기 여건이 변화한 것도 투자 증가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또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가진 기업들이 무역 분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무역전쟁 논의는 미국의 대중 수출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만 종종 초점이 맞춰진다. 이는 중국 본토의 자회사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익스포저는 놓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 대상인 6천개 미국 기업의 46%는 자회사를 통한 수입과 수출, 판매 등으로 중국에 익스포저가 있다. 이들 자회사의 대중국 매출 비중은 평균 2.3%에 달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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