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ㆍ제조업ㆍ반도체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

소비는 반등…"그래도 2018년 2월 수준"

동행지수 22년 1개월만에 최대폭↓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4월 광공업생산이 6.0%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부진했던 소비는 반등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6.0%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안형준 경제 통계동향심의관은 "4월부터는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제조업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제조업 수출 부문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외국 코로나19 확산세, 봉쇄 등이 어떻게 풀릴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월 광공업생산은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증권사 8곳을 상대로 지난달 광공업생산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전달보다 4.78%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생산으로 이루는 제조업 생산이 6.4% 줄면서, 역시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15.6%)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자동차(-13.4%)와 전자부품(-14.3%)도 제조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16.6%)와 반도체(-12.6%)가 부진하면서 7.2% 줄었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의 감소 폭은 각각 2.4%, 12.9%였다.

제조업 재고는 0.4% 감소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19.1%로 8.1%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0.1%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5.7%포인트 하락했다.

광공업 부진에도 서비스업이 0.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全)산업 생산의 감소 폭은 2.5%로 나타났다.

소비(소매판매)는 5.3% 증가했다. 의복과 신발 등 준내구재가 20.0%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내구재와 비내구재도 각각 4.1%, 1.6% 늘었다. 절대치로는 110.3으로 2018년 2월 수준이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37조6천3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면세점(-50.5%)과 전문소매점(-15.2%), 백화점(-14.4%)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무점포 소매는 18.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전달과 비교해 5.0%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3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지수 하락 폭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안 심의관은 "동행지수 자체의 의미는 우리 장기 성장세로서의 이탈치를 의미한다"면서 "22년 1개월 만에 낙폭이 큰데, 그만큼 경제 상황이 안 좋고 많이 위축돼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떨어졌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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