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이코노믹스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가결했지만, 이 때문에 미국이 당장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진단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전면 박탈하거나 이같은 방향으로 고강도 조처를 하는 것은 홍콩과 이 지역의 미국 기업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과감한 조처를 하는 데 따른 장애물이 보기보다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다음 조처는 중국과 홍콩 관료에 대한 금융 제재와 비자 제한, 홍콩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홍콩에 부여한 일부 '특권'의 철회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최악의 경우 미국이 중국과 같은 수준으로 홍콩에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홍콩 기업에 민감한 기술의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이것이 홍콩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이 분야에서 홍콩이 상대적 우위를 잃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경 간 거래와 투자 흐름에 대한 조사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만약 이렇게 되면 홍콩에 대한 기업과 시장의 신뢰가 저해되고 무엇보다도 글로벌 금융허브 위상에 엄청난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물 경제 관점에서 고율관세나 다른 교역 장벽이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않겠지만 금융허브 위상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계속해서 홍콩 증시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글로벌 투자자들과 자산운용사들도 중국 기업의 주식을 사려고 홍콩으로 오겠지만, 기업과 금융 투자자들이 홍콩을 아시아 지역의 허브로 이용하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라는 게 문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업들이 현금이나 자본을 홍콩에 예치하거나 이 지역의 금융이나 은행 허브로 사용하려는 유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홍콩이 달러화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위험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자본 흐름과 달러화에 대한 홍콩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홍콩이 대규모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어 달러페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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