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향후 홍콩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홍콩의 화진증권자산관리는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으로 미국이 어떤 대응조치를 꺼낼지 불투명해 홍콩 주식이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진증권은 미국이 홍콩에 부여했던 관세 우대조치가 재검토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 조치가 없을 경우 중국이 홍콩을 경유해 미국에 수출하는 화물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진증권은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해외자금이 유출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홍콩은 중국 본토기업이 미국 달러화 자산을 늘리는 중요한 장소"라고 말했다.

중국이 통제를 강화해 홍콩이 상하이나 선전 등 중국 국내와 같은 금융시장이 되면 해외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자산을 홍콩에 맡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화진증권은 "이와 같은 사태가 되면 홍콩에서 자본유출은 단번에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홍콩금융관리국은 페그제 유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달러는 미국 통화"라며 "가능성은 적지만 홍콩당국이 보유한 달러자산 가치를 줄이려고 미국이 생각한다면 (환시개입으로) 조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페그제가 무너진다면 홍콩달러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홍콩달러의 하방 압력은 앞으로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진증권은 "홍콩달러 약세 전망이 강하면 주식을 포함한 홍콩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도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대립이 격화하면 항셍 지수도 점점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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