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에 연동하며 1,230원대 후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시장이 관망 장세를 보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60원 하락한 1,238.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홍콩 보안법 통과에도 시장에 선반영 됐다는 인식에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1,240원 위로 상향 시도가 나오긴 했지만, 이내 1,238~1,239원대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시간으로 29일 중국의 홍콩 보안법 통과에 대한 대응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이 홍콩 보안법 법제화를 위한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스피 지수도 하락 출발하며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반영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해 등락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7.17위안대에서 등락하다가 7.16위안대로 레벨을 낮추며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명 늘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신규 확진자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코로나19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지난달 제조업 생산이 6.4%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달러-원이 위안화에 동조해 변동성을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투기적 거래나 일방향 쏠림이 과도할 시 단호한 시장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35.00~1,243.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은 대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홍콩 보안법이 전인대에서 통과되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시장은 긴장이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장중 달러-원은 위안화 흐름에 연동하는 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 후반 트럼프 기자회견을 앞둔 포지션 변동이 있을 수 있어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트럼프 기자회견을 기다리며 관망 모드다"며 "어느 정도 수위에서 미국이 대응에 나설지 모르지만, 일단은 롱(매수)이 편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를 비롯해 위안화와 여타 다른 통화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며 "원화는 대체로 위안화에 연동해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1.10원 내린 1,238.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40원 위로 상승 시도가 나왔으나 이내 1,238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장중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하는 가운데 전일 종가를 중심으로 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장중 저점은 1,237.40원, 고점은 1,240.40원으로 3.00원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4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6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35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96엔 하락한 107.41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93달러 상승한 1.1086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2.4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77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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